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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운 충전, “진원조 닭한마리”
    이번주의 맛집/여름의 몸 보신 2020. 7. 8. 11:02

     

     뜨거운 태양이 점점 길어지고, 습해진 날씨가 우리의 코를 건드리는 여름의 시작. 7월이 왔다. 우리는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떨어져가는 기운을 보충하고자, 몸보신 요리를 먹기로 하였다. 고민 끝에 우리가 고른 집은 잠실새내역 근처에 있는 ‘진원조닭한마리’였다. ‘닭한마리’라는 요리는 지방에는 없는 대표적인 서울의 고유 요리로, 종로나 동대문 같이 서울 구도심에서 유래된 요리이다. 우리 팀은 음식점으로 들어가 인원수에 맞추어 요리를 시켰다.

     

     

     

     

     주문하고 시간이 좀 있다가 나온 것은 세숫대야 같이 생긴 냄비였다. 냄비 안에는 닭을 조각 낸 것과 , 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닭한마리가 끓여지는 동안 사장님은 먹는 법을 알려줬는데, 고추씨가 들어간 다진 양념(다대기)에 간장과 식초, 겨자를 취향대로 섞고, 그 다진 양념 위에 부추와 양파를 넣었다. 양념장은 고추씨가 들어가 살짝 기분 좋은 쓴맛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매웠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양념장을 만들 때 다진 양념의 비율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닭한마리가 끓여지고 우리는 각자 좋아하는 닭 부위를 가져가 먹었다. 국물은 닭곰탕 같이 맑은 국물이었으며, 맛 또한 닭 육수 특유의 고소한 맛이 진했다. 닭고기는 3인분에 한 마리 반 이 있는 것을 보니, 2인분당 닭 한 마리씩 넣는 듯했다. 여기에 들어간 떡이 일품이었는데, 닭 육수가 스며들어간 떡은 씹을 때마다 닭 육수가 흘러나와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닭한마리와 함께 칼국수버섯 야채 죽을 주문했다. 닭한마리를 원래 닭 칼국수처럼 칼국수를 넣어 먹기 때문에 고른 선택이었다. 사리들은 따로 주문해야 하며 칼국수 사리는 삶아져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넣고 끓이는 식으로 나왔다. 같이 넣고 끓이다 보니 닭 육수가 국수에 스며들었다. 국수를 먹을 때마다 풍기는 닭의 고소한 향이 일품이었다.

     

     

     

     

     버섯 야채 죽은 실망이 컸다. 충분히 국물을 걷어내고 만들지 못해서 흔히 생각하는 죽과 달리 많이 묽은 점이 있었다. 그러나 닭 육수가 졸아 만들어진 감칠맛이 입에 퍼졌으며 버섯의 식감은 약간 심심할 수 있었던 죽을 씹는 재미가 있게 만들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밤은 여전히 더웠다. 여전히 덥지만 든든히 먹은 닭한마리는 쉽게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해 줄 것 같았다. 더운 여름 닭한마리로 기운 내보는 것이 어떨까?

     

     

     

     

     

     

     

    Editor.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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