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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수먹는 꼴뚜기 : 벚꽃축제 부럽지 않은 봄의 맛
    이번주의 맛집/봄과 여름 사이. 2020. 6. 4. 02:27

     

     봄이라고 하기엔 늦은, 하지만 아직 여름이라고 하긴 아쉬운 때에 청춘의 식사팀이 안암에 모였다. 코로나 19로 즐길 새도 없이 지나간 봄을 위로하기 위해서!

     

     

    필자의 원픽. 1:2 쏘맥과 찰떡궁합이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바로 파전. 술집에 흔하디 흔한 메뉴지만 그만큼 식당의 요리관을 알 수 있는 메뉴이다. 재료가 큼직하고 밀가루를 적게 사용했다는 게 특징이었는데 바삭빠삭한 표면 속 부드러운 파, 당근이 씹히고 가끔 오독오독한 꼴뚜기가 씹히는 식감이 아주 재밌었다. 맛은 건새우가 들어간 덕분인지 해물향이 진했고 짭조름한 밀가루, 잘 익어 단맛이 나는 야채들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삼삼한 맛이 취향이지만 구운맛이 입혀져 바삭한 밀가루 표면엔 짭짤한 간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뭘까? 시원한 맥주, 클래식한 막걸리? 취향은 각자 다양하겠지만 우리 팀원들은 1:2 소맥 이라 입을 모았다. 이곳을 추천한 팀원이 알려준 비율인데, 맥주잔에 소주잔 가득 채우는 양의 소주를 넣고 그 두 잔 분량으로 맥주를 털어 넣으면 그야말로 꿀맛!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짭쪼름한 파전과 정말 잘 어울렸다. 

     

     

     

     

     4-5월이 제철인 꼴뚜기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하고 신선했다.

     

     사실 필자는 이번에 꼴뚜기를 처음 먹어봤다. 처음 맛본 제철 꼴뚜기는 맛보단 그 식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크기나 이름의 어감이 비슷해서 주꾸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 탱글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상큼한 느낌이었다. 배라 (배스킨라빈스) 슈팅스타의 파란색 캔디 같은 존재라고 하면 비유가 맞을까? 매콤 새콤한 양념에 무쳐진 야채들 속 살짝 데쳐 박혀있는 꼴뚜기는 가볍지만 신선한 자극이 있는 맛이었다. 소스는 간이 좀 있는 편이라 소면을 비벼먹어도 정말 잘 어울릴 듯했다.

     

     

    이곳을 추천한 팀원의 원픽. 시원한 국물에 봄을 떠나보낸 아쉬움이 씻겨 내려간다.

     

     꼴뚜기 데친 물을 육수로 사용했다는 이곳의 칼국수. 어쩐지 느껴지는 시원한 해물맛에 칼칼한 매운맛이 느껴지는 국물 맛이었다. 면도 부드러워 후루룩 넘어갔고 육수와도 참 잘 어울렸다. 김치나 꼴뚜기 무침과 곁들이는 것도 별미였는데 가격도 5천 원으로 착해서 그런지 소맥이 말 그대로 '술술' 넘어갔다. 

     

     

     

     

     

     작은 한옥집을 개조한 듯한 인테리어에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 안암에서 유명한 곳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적막했던 평일 밤의 안암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이었다. 분위기나 메뉴가 비가 오는 날 모이면 더 운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을 추천한 팀원은 친구와 처음 방문하고 너무 맛있어서 서로 말없이 먹기만 했다는데 우리의 기대에 맞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알아차릴 새도 없이 지나간 봄이 아쉽다면, 그 서운함마저 씻겨 내려갔던 '국수 먹는 꼴뚜기'에서 그 마음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진해의 벚꽃 축제도 부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ditor 현우

     

     

    덧, 우리의 2차 행선지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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