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암 반지, 배가 불러도 멈출 수 없는 곳
    이번주의 맛집/봄과 여름 사이. 2020. 5. 21. 21:59

     

     

     

     

     상상을 해보라. 당신은 이미 배가 부른 상태이고 2차로 모인 술집에 앉아있지만 치킨이고 뭐고 그냥 달달한 아이스트림이나 쪽쪽 빨고 싶다. 하지만 치킨은 주문되었고, 팀원 들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보니 스뎅 접시에 갓 튀겨 양념에 버무려진 치킨이 가득 담겨 나온다. 내 위장엔 널 위한 자리는 없지만 예의상 맛은 봐준다 하며 기대 없이 한 입 물었는데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따듯하고 육즙이 풍부한 표고버섯이 단짠한 깐풍 스타일소스와 함께 침입해 온다. 

     

     

      안암역 근처에 위치한 반지는 고려대학교 자연 캠퍼스와도 가까운 술집이다. 국수 먹는 꼴뚜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2차로 향한 곳인데 분위기뿐만 아니라 안주, 술 모두 맛있어서 팀원들이 아주 만족하고 막차가 다 되도록 자릴 뜨지 않고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 메뉴는 깐풍기 스타일의 치킨 (이름 부정확). 갓 튀겨서 뜨거운 튀김옷이 얇고 무척 바삭거린다. 필자는 차마 고기를 맛볼 위가 남아있지 않아서 표고버섯 튀김만 먹었는데 말 그대로 겉-바-속-촉에 양념은 짭짤하고도 살짝 달큰했고 (절대 달달하지 않다.) 생강향이 강하지 않게 나서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침착맨의 명대사가 생각나는 맛. 웬걸? 먹을만 해. 아니? 맛있어!

     

     

     

     즐거운 자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술 한 잔! 테라 맥주와 소주, 그리고 꿀라만씨 를 주문했다. 이미 '국수 먹는 꼴뚜기'에서 1:2 소맥을 연거푸 마신 터라 훅 달아오른 상태였는데도 꿀라만씨 섞은 소주를 몇 잔 마시니 다들 술이 확 달아나서 맥주도 몇 병 더 주문했다. 꿀라만씨를 주문하면 진한 깔라만씨 원액주스가 유리병에 나오는데 잔에 소주를 따르고 원액주스를 조금 첨가하면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맛이 첨가되어있어 마냥 시지만은 않다. 나의 경우엔 다른 멤버들보다 주스 비율을 높게 탔는데, 아주 진하게 새콤한 게 쌉쌀하니 달콤해서 위장이 조금만 더 비어있었으면 집에 네발로 굴러갔을 거다.

     

     

     

     

     

     

     

     그리고 분위기를 타서 추가로 주문한 화이트와인봉골레찜. 솔직히 배가 진짜 많이 부른 상태였는데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줬다. 홍합과 바지락이 들어있었는데 알이 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적은 양은 아니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면 으레 볶음밥을 볶아주듯, 조개를 어느 정도 먹으면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에 파스타면을 볶을 수 있다 (3000원 추가). 그러면 국물에 간을 좀 더 추가해서 파스타를 한 그릇 내주시는데 얇은 파스타면에 봉골레 향이 싹 스민 것이 별미 중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접시에 덜어서 호로록 빨아먹으면 정말... 따끈한 게 눈물 난다. 

     

     

     

     

    이미 상당히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마지막 파스타 한가닥까지 다듬었다.
    맛 뿐만 아니라 멋이 있는 곳.

     

     

     

     

     

     

     

     

     

     

    2번 리필해먹은 맛난 바나나칩

     

     

     우리가 평일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일 수 있지만, 분위기는 조용했고 내부 인테리어는 어두우면서도 깔끔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도 심심한 강냉이가 아닌 바나나칩이 나온 것에서 센스가 느껴졌는데 반지를 추천한 팀원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음식도 예쁘게 꾸며져 나오니 많이 신경 쓰인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아 팀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건물 반지하에 위치한 작은 보물 같은 곳 반지! 이곳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처럼 오랜 여운이 남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래어 본다. 

     

     

     

     

     

     

     

    Editor. 현우

     

     

     

     

     

     

    덧, 우리의 1차 행선지가 궁금하다면?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