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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명화 속 음식(2) : 음식을 통한 부의 과시
    음식에 대하여/세계의 명화 속 음식 2020. 7. 19. 13:19

     

     

    ▲세잔,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1890~94 캔버스 유채 65.5×81.3cm 시카고 미술관

     

     

     

     오늘날 사람들은 특별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과시한다. 그렇다면 ‘사진’이라는 개념이 없던 옛날에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그때에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16세기를 기점으로 미술사에는 신화,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음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죽어있는 사물을 그린다는 이유로 천시받던 정물화는 16-17세기 네덜란드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림을 의뢰하는 사람들의 계급층이 넓어지면서 일상적인 소재를 생생하게 표현한 정물화가 인기를 끈 것이다. 특히 음식을 그린 정물화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복제품도 많이 생산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물화의 대상이 되었던 음식들이 서민들이 흔히 접했던 음식들이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미국과 유럽 유명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 750점 가운데 식탁을 클로즈업해 음식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 140점을 스크리닝 하여 분석했더니 가장 많이 등장한 소재는 과일로 76%를 차지했다. 곡물(빵)이 54%로 2위, 육류, 해산물이 39%로 3위, 낙농제품이 21%로 4위를 차지했다. 과일 중에는 레몬이 31%로 제일 많이 등장했다. 사과나 포도 등의 과일은 상대적으로 흔했기 때문에 구하기 힘들고 귀한 레몬을 많이 그렸던 것이다. 당시 내륙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해산물 역시 높은 빈도로 등장했다. 이는 부를 과시하고 싶어 했던 상류층의 욕망이 반영된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가 서민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음식 정물화는 사실 당시의 부르주아들이 자신의 부유한 식탁을 과시하기 위해 그린 그림인 것이다. 서민들은 먹고 싶은 음식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며 부러워하거나 대리만족을 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과시욕을 충족시키는 것처럼, 중세시대의 사람들은 그 욕구를 그림을 통해 채웠던 것이다. 환경은 변했지만 인간의 본능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미래의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욕구들을 채워나갈지 궁금해진다.



     

     

     

     

     

    참고한 글
    신방실, Kbs 뉴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37317

                                                                                 Editor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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