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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식 혹은 탐욕, 빈첸초 캄피『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
    음식에 대하여/세계의 명화 속 음식 2020. 7. 11. 09:32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그림에는 서양권에 비해 비교적 음식에 대한 표현이 적다. 특히 근대 이전의 아시아권에서는 ‘식사’가 미술의 독립된 주제였던 적이 없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특히 중세에 그리스도교가 음식과 식사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면서부터 음식과 미술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을 예찬하는 네덜란드 정물화, 종교적 숭고함이 담긴 스페인의 보데곤, 인상주의 화가들의 카페와 레스토랑 정경, 그리고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등장한 그들의 작품 속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1. 탐식 혹은 탐욕, 빈첸초 캄피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

     

     

     빈첸초 캄피는 1500년대 중후반 북부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활동했던 화가이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분류되는데, 다른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과는 구별되는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들은 우리가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이 있다. 이들은 엄격한 구도, 완벽한 비례를 지켰으며, 원근법 등 르네상스 시대의 혁신적인 기법들을 모두 사용하며 회화발전의 정점에 도달했다. 또한 작품에는 중세시대이기에 성당 벽화와 같은 종교화가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빈첸초 캄피는 이러한 화풍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북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였기에 스페인, 프랑스, 독일 사람들을 많이 접하며 북유럽과 네덜란드 르네상스 화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로서는 최초로 북유럽 르네상스의 화풍을 시도하였다. 이 당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였기에 예술에서 후원자의 영향은 막대했다. 따라서 이 시대의 그림은 권위자의 초상화, 종교화, 혹은 정물화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귀족들의 삶의 묘사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세속적인 삶을 그렸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측면에 소홀하지 않았고, 매우 정밀하고 세밀한 작품을 세상에 내보였다.

     

     빈첸초 캄피 이전의 르네상스 시대에도 음식을 주제로 한 그림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 안의 사람들과 화면의 조형성에 집중했다. 반면 빈첸초 캄피의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들과 그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 음식을 우물거리며 먹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네덜란드 풍속화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도 그가 네덜란드 르네상스 화풍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나는 세 남자들은 왼쪽에서부터 각각 인생의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나타낸다. 이 그림은 단편적으로 식욕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식욕과 성욕을 동일시한 탐욕에 관한 작품이다. 식과 성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들에 비유하고 있다. 치즈를 입에 가득 넣고 있으면서도 국자로 치즈를 푸고 있는 남자는 청년기, 치즈를 들고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남자는 식탐이 있으나 많이 먹지 못하는 중년기, 치즈를 손으로 찔러보는 남자는 식욕은 있으나 많이 먹지 못하는 노년기를 나타낸다. 이들의 먹는 행위는 무절제하며 탐욕적이다. 이런 그림들은 쾌락을 찬양하는 한편, 그에 대한 절제를 권려 하고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기도 한다.

     

     

     

     

     

     

     

     

     

      Editor 사라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0557&cid=58862&categoryId=58869
    참고한 글
    왕상한, 주간동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7&aid=0000008619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354188&memberNo=133998&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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