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건강하게 따뜻하게, 그림나베
    이번주의 맛집/보글보글 국물요리 2020. 11. 10. 13:58

     

    겨울이 바짝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했던 11 4일 수요일, 청식 부원들과의 첫 식사를 위해 교대역 <그림나베> 로 향했다. 더운 날씨였다면 국물요리가 그다지 반갑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날씨가 우리의 식사 메뉴를 미리 알아챘는지 패딩을 올해 처음으로 개시할 만큼 유독 추운 날씨였다.

     

     

    그림나베는 일식집 전문점으로 주메뉴는 바로바로 밀푀유 나베! 오기 전부터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과연 눈이 즐거운만큼 맛도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음식을 시켰다.

    메뉴가 다양해서 조금 고민이 되었지만 대표메뉴가 밀푀유 나베이고, 뜨끈한 국물요리가 이번주 주제였기에 빠르게 밀푀유 세트 2, 3인 하나씩을 주문하였다. 세트에는 나베 치킨 가라아게, 음료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베 말고도 스키야기, 스지 나베, 창코 나베도 있었고, 덮밥메뉴도 있었는데 덮밥의 경우는 11월에서 4월까지는 점심에만 운영한다고 한다. 

     

    메뉴판

     

    나베 국물은 한 번 조리되어 있다고 해서 고기 핏기만 가시면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딱 봤을 때 배추와 고기, 버섯의 플레이팅의 형형색색이 눈을 매우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에피타이저 샐러드와 김치, 단무지, 소스로는 칠리소스와 간장소스가 함께 나왔다.

     

    나베가 익을 동안 가라아게를 먹어보았는데, 가라아게는 상상되는 맛이었다. 하지만 막 튀겨져 나와서 따뜻하고 짭짤한 튀김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다른 집과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가라아게와 함께 연두부 위에 새싹 채소가 올려져 나왔다는 것이다. 일식집이어서 나온 것인지 의아했지만, 생각보다 연두부와 가라아게의 조화가 괜찮았다. 연두부가 가라아게로 인해 기름진 입안을 싹 깨끗하게 닦아주는 느낌이랄까? 새로운 조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밀푀유 나베! 생각보다 육수의 간이 슴슴한 편이여서 배추와 깻잎, 고기와 버섯의 본재료 맛이 더 극대화되어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따뜻한 국물과 음식이 첫 만남에 어색한 우리들의 속을 달구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나베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지만, 함께 나온 칠리소스와 간장소스를 함께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간이 약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입에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은 꽤나 많아서 나베만 먹었을 때도 모두들 부른 배를 두드렸다. 건강하고 깨끗한 한끼를 먹은 듯한 느낌!!

     

     

    하지만!

    아직 칼국수와 우엉죽이 남아있었기에 계속해서 젓가락질을 이어 나갔다. 나베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다시 불을 세게 켜서 칼국수를 넣고 끓였다.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점점 더 진해지는 육수와 어우러져서 입안에 감겼다. 그렇지만 앞선 나베와 동급보다는 말 그대로 사이드의 느낌이 강했고, 너무 배부른 상태여서 칼국수는 다 먹지 못했다.

     

    ( 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젓는 모습 )

     

    그래서 칼국수 면은 건져내고, 마무리로 우엉죽을 만들었다. 130초 동안 저어주라는 직원분의 말씀에 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젓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죽은 우엉의 맛은 크게 느낄 수 없었고, 따뜻하고 든든한 달걀 야채죽의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청춘들과 기분 좋은 이야기와 함께한 첫 식사는 아주 든든하였다. 이후에 카페에 가서 마무리 짓지 못한 이야기들을 더 풀어나갔다. 가게가 조금 좁다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날따라 추웠던 날씨에 유독 돋보였던 밀푀유 나베가 우리의 대화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눈도 입도 즐겁게 해주는 밀푀유 나베는 한번쯤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따뜻하고 속 편한 한끼를 하고 싶다면 교대역 그림나베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주의!

    그림나베를 갈 예정이라면 꼭 미리 예약을 하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크지 않고, 나베-칼국수-죽으로 이어지는 세트코스가 양이 많아서 회전율이 빠르지 않다. 그렇기에 추운 겨울 저녁 식사 예약은 필수이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간 터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지만, 식사하는 내내 웨이팅이 있었다. 또한 만석일 경우 한 테이블 당 식사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이러한 점은 감안하기를 바란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1 14

    메뉴판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cho_ddu/221993152717 (네이버 블로그 초록뚜껑)

     

     

     

                                                                                                                                   Editor 설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