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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 1편 : '홍곱창'과 'WAYO'
    대학가 맛집 2020. 6. 6. 12:00

     

     대학가에는 학생들을 위한 맛집이 많다. 공강 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학 시간표의 특성상 밥을 먹을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에 그 시간이 아주 길었다…) 비록 지금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교가 대부분이지만 학교를 다니던 때를 추억하면서 대학가의 맛집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통학생으로서 통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지만 학교를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학교가 (정확히 말하자면 교정이) 약간은 그리워진다.

     

     우선,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인 경희대학교의 맛집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경희대는 한국외대, 서울시립대와 가까이 붙어있다. 각 학교의 대학가가 각각 다르지만 우리 학교 앞에서도 외대, 시립대의 과잠을 입은 학생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대학교가 세 개나 모여 있지만 회기동은 큰 동네가 아니기에 번화가의 느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대학생들, 혹은 병원 방문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전부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학생들이 많이 가는 거리들이 존재하기에 그곳의 맛집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홍곱창 회기 본점

     

     

     

     이 곳은 돼지 곱창을 파는 곳인데, 어느 학교 앞이나 곱창 집은 꼭 있는 것 같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꽤 많이 찾는 곳이라 항상 웨이팅이 있는 편이다. 나는 작년에 교내 학회가 끝나고 이 집을 찾았었는데, 학회 도중 동기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친구 한 명이 예약을 하러 도주(?) 했던 기억이 있다. 전화 예약이 안되고 그 앞에 예약 명부에 이름과 번호를 쓰고 와야 예약이 되기 때문이다. 동기는 사실 학회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친구는 웨이팅을 걸어두고 다시 돌아와서 같이 학회에 참석했다.

     

     얼마 전에 학교에 갔을 때 보니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다. , 외부 모두 훨씬 깔끔해졌다. 예전에는 수기로 이름과 번호를 쓰고 길가에 서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이제는 카톡으로 알림도 온다. 테이블도 철판 같은 원형 테이블에서 네모난 나무 테이블로 바뀌었다. 또한 기존에 쓰던 알루미늄 포일도 사용하지 않아 더 안전해졌다. 예전에는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곱창에 소주를 들이켜야 할 것 같은 공간이었다면, 새로 이전한 곳은 맥주 한 잔 정도 가볍게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예전의 분위기를 그리워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데리야끼 막창인데, 곱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맛있다고 할 만큼 부속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양념의 맛과 함께 먹기 좋았다. 곱창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데리야끼 막창이라는 것이 생소하고 낯설 수 있지만 곱창 입문자들에게는 가볍게 먹기 좋은 메뉴였다. 물론 소금구이 막창도 판매한다. 대학가라 자취생들이 많아 그런지 1인분 포장, 배달도 가능하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포장을 해가곤 한다.

     

     

     

     

     2. WAYO

     

     

     내게 회기에서 학교를 제외하고 제일 많이 간 곳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곳을 꼽을 수 있겠다. 아이스크림이 주메뉴이고 여러 가지 음료들도 판매한다. 경희대생이라면 이 곳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이 곳을 소개하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설명에 WAYO는 경희대에서 오래동안 사랑받고 있는 디저트 터줏대감입니다. 학기초에서 신입생에서 와요의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게 하나의 문화일정도로 유명한 가게입니다.’라고 나와 있다. 주로 학생들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사장님도 이 문화를 아시는 것 같다. 실제로 나도 새내기 시절 이곳에서 선배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종종 얻어먹곤 했다.

     

     

     

     주로 밥약이 끝나고 나서 이 곳을 방문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다음 강의를 들으러 학교로 향한다. 혹은 애매하게 남은 공강시간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본관이나 캠퍼스 아무 곳에나 앉아 강태공이 세월을 낚듯 생각 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하거나 멍을 때리기도 한다. 계절마다 신메뉴들이 업데이트 되어서 질리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여기 있는 많은 메뉴들을 시도해보았는데 웬만하면 다 맛이 있었다. 장수하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어 있다. 베스킨라빈스 31을 제외하고는 이 골목의 거의 유일한 아이스크림 가게이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없어지지 않고 우리의 공강 시간을 책임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ditor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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