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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신촌) 1편 : ‘배바위양곱창’ & ‘마이시크릿메이트’대학가 맛집 2020. 7. 15. 00:58
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먹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동기들과 함께 학교 근처 맛집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나는 시간표를 잘 못 짜는 편이라 공강 시간이 엄청 긴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시간이 겹치는 동기와 후다닥 나가서 행복한 점심식사를 즐기곤 했다. 신촌에는 맛있는 식당과 카페가 정말 많은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가 가장 애정하고 있는 맛집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1. 배바위양곱창
배바위양곱창은 동기의 추천으로 최근에 알게 된 곳이다. 그리고 곱창을 한 입 먹자마자 2년 동안 이곳을 모르고 살아왔던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다. (숙연…) 이후로는 친구 여럿을 끌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으러 가는 것 같다. 이번 시험기간에 신촌에서 동기들과 공부나 과제를 자주 했는데, 하다가 지치면 이곳으로 달려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돌아왔다.
사장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모듬’ 메뉴를 자주 시켜 먹는다. 양도 푸짐하고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주문을 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사장님이 직접 곱창을 구워주신다. 중간중간 먼저 익은 부위는 따로 챙겨주시고, 부위별로 간단히 설명도 해주신다. 사장님의 친절함에 1차로 감동을 하고 곱창을 입 안에 넣으면 2차로 감동이 밀려온다. 일반적으로 곱창을 먹으러 가면 사방이 막힌 불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이 빠지지 않아 느끼한 맛이 강하다. 그러나 배바위양곱창에서는 위의 사진과 같은 불판을 사용하여 기름이 고이지 않는다. 덕분에 기름진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 곱창을 맛볼 수 있다. 너무 느끼하면 쉽게 물리게 되는데, 이곳은 다른 곱창보다 덜 기름져서 끊임없이 들어간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다. 볶음밥은 곱창을 굽던 불판이 아닌, 가마솥 뚜껑 같은 커다란 불판에 조리되어서 나온다. 볶음밥도 살짝 매콤하고 맛있다. 아직까지는 일반 볶음밥밖에 안 먹어 봤는데, 나중에 좀 더 업그레이드된 ‘양김치볶음밥’도 먹어보고 싶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다시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는 식당! 특히 평소에 곱창이 너무 기름지다고 느꼈던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7안길 42(창천동 53-91)
2. 마이시크릿메이트
마이시크릿메이트는 내가 신촌에서 가장 많이 간 카페이다. 이 카페를 배경으로 기말 과제로 제출할 영상을 촬영할 정도로 좋아하는 곳이다. 인적이 드문 길목에 있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맛집이었는데, 최근에는 이전보다 유명해져서 사람들로 북적일 때도 있다.
이곳은 매력적인 시그니처 음료들을 자랑한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해서 ‘커피 플로트’를 주로 마신다. 커피 플로트는 아이스커피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 음료인데, 아이스크림의 달달함과 커피의 씁쓸함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단짠이 대세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단쓴’이 대세다! 아이스크림을 따로 떠먹고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셔도 좋고, 아이스크림을 살짝 녹여서 마셔도 맛있다. 겨울에는 시나몬과 카라멜이 들어간 따뜻한 ‘찬바람 라떼’를 빼놓을 수 없다. 노란빛 조명이 따스한 느낌을 주는 카페라 겨울에 더욱 자주 찾게 된다. 귀가 빨개질 정도로 바람이 쌩쌩 부는 날, 찬바람 라떼를 호호 불어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마치 눈 앞에 벽난로가 나타나 온기로 감싸주는 것만 같다.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다. 마이시크릿메이트에서 내가 즐겨먹는 최애 디저트는 폰당 쇼콜라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주는 ‘폰당쇼 애드 아이스크림’이다. 주문하면 바로 오븐에 구워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소요되지만, 기다림 끝에는 환상적인 맛이 기다린다. 아이스크림과 따끈따끈한 빵, 그 안에 숨겨진 꾸덕한 초콜릿까지! 이곳에 가게 된다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마들렌이나 버터 스카치 파이도 맛있으니, 여러 명과 가서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즐겨 보길 바란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4길 47(창천동 5-62)
Editor.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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