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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음식 : <리틀 포레스트>(2018)음식에 대하여/영화로 보는 음식 이야기 2020. 5. 14. 15:42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세 명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서울에서 교사 임용 시험을 준비하다가 떨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 회사를 다니다가 직장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귀농하여 농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재하, 고향에서 평생을 살아온 은숙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친구인데,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다시 고향에서 재회하게 된다. 주인공 혜원은 서울생활에 지쳐 돌아온 고향에서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의 보답이 있는 농사의 뿌듯함과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된 그녀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자신을 [1]아주 심기 하게 된다.
이 영화의 제목은 ‘리틀 포레스트’이지만 단순히 시골생활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 생활 속 사람과 음식의 관계, 음식의 치유 능력 등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음식에는 상대를 생각하며 만든 이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다른 어떤 물질보다 정성이 가득하다. 따라서 사람들 간의 마음을 전달하기에도 효과적이다. 영화 속에서 혜원은 친구인 은숙과 다툰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혜원은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 그녀에게 전한다. 함께한 시간이 쌓인 그들이기에 그때의 크렘 브륄레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마 말로는 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며 화해의 매개체로 활약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식은 모든 일이 직접적으로 진행되는 이 사회에서 사람 간의 간접적인 감정 공유를 돕는다. 순식간에 메신저의 기프티콘으로 생일을 축하하고 이모티콘으로 빠르게 감정을 전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아직 느림의 미학을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대상이 아닐까?
평소에 음식과 요리라는 행위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들지 않을까 싶다. 고마움, 혹은 미안함 그 어떤 감정이든 마음을 표현하기 쑥스러운 상대가 있다면 간단한 요리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때로는 직접적인 말보다 따뜻한 음식에 더 많은 마음이 전해지는 법이다.
Editor 사라
• 이미지 출처 : 영화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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