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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음식에 대하여/영화로 보는 음식 이야기 2020. 6. 16. 15:43

     

     헤어진 그날 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친구들과 술 한 잔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방안에 누워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엘리자베스는 그와 함께 갔던 카페에 홀로 가서 카페 주인에게 애인의 키를 맡겼다. 그리고는 카페 주인으로부터 그가 사실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매우 화를 냈고, 카페 주인인 제레미는 그녀에게 블루베리 파이 한 조각과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블루베리파이는 제레미의 카페에서 인기가 없다. 일찍이 다 팔리거나, 한 두 조각 남는 다른 파이들과는 달리 블루베리 파이는 한 조각이라도 팔리면 다행인 파이였다. 그렇다고 블루베리 파이가 맛이 없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블루베리 파이의 잘못이 아닌 그저 선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엘리자베스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제레미의 블루베리파이로부터 위로를 받고, 그에게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준비도, 지나간 사랑을 떠나갈 준비도 되지 않았던 그녀는 전 애인으로부터 또 한 번 실연을 당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그녀가 여행에서 돌아와 제레미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과거보다 성장해 있었다. 실연이라는 상처에 도망가기 바빴던 엘리자베스는 당당하게 상처를,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마주하기를 택했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화양연화, 중경삼림 등의 감독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은 음식, 즉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경우 블루베리 파이에 사랑과 위로의 의미를 담는 특징이 있다. 블루베리처럼 옷을 입은 엘리자베스는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블루베리 파이이다. 한편, 이별은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자신도 전 사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엘리자베스에게 달달한 위로를 건네던 제레미는 차갑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다. 제레미와 엘리제 베스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이스크림이 녹아 하나가 되었을 때, 그들은 진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Editor 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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