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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과 배달음식
    음식에 대하여/코로나 19: 집 콕 미 식 2020. 5. 20. 12:00



     지구의 종말이 찾아온다던 2020년, 지구에는 종말이 찾아오는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을 두드렸다. 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마음대로 집 밖을 나가기도 두렵고 위험한 세상이 된 것이다. 미식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여정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들은 이런 바이러스에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한동안은 ‘코로나 블루’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에 젖어 있었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 상황 속에서도 오락거리를 찾고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달고나 커피와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걀 프라이 등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매일 이런 새로운 음식들만 먹을 수는 없는 법이다. 집에서 대충 해 먹는 음식이 지루해질 때쯤 우리는 배달음식을 주문한다. 우리나라만큼 배달음식의 종류가 다양한 나라가 있을까? 그 속도와 종류의 다양성, 폭넓은 시간대의 선택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배달음식을 시켜먹기 월등히 편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우리나라는 원래도 배달음식이 성행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바야흐로 배달음식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 우리의 식문화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음식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 기록상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은 1768년 7월의 냉면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황윤석의 <이재난고>에는 “과거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 시대에는 주문을 할 수 있는 수단인 전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서 주문을 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인기 배달음식은 ‘효종갱’이었다. 새벽 효, 쇠북 종, 국 갱 자를 쓰는 효종갱은 ‘새벽 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으로, 주로 통행금지 시간까지 술을 마시던 사대문 안 양반들에게 배달되었다. 1930년대부터 음식 배달 문화가 널리 퍼졌고, 1980년대부터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배달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배달음식 시대’가 열렸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단순히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의 문물인 sns와 결합하여 배달음식을 추천하는 계정들도 생기면서 현대인들은 배달음식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배달음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밖에서 마음 놓고 밥을 먹는 기쁨을 누릴 날이 다시 찾아왔으면 한다.

     

     

     

     

     

     

     


    Editor. 사라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채널 ‘Mrs macarons마카롱여사’
    -김은영, 조선비즈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3/2019121301491.html
    참고한 글
    - 김정엽, 서울앤, 배달음식 1호, 1768년 7월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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